풍경 사진/일상 사진

바퀴 굴러 가는대로의 여행

chegnow 2012. 1. 18. 12:14

사진을 최대한 찍지 않고 다니자...

목적지는 없다...

바퀴굴러 가는대로 가자...

 

어딜가도 좋은 날이 있다...

그게 오늘이다...

 

하지만, 사람이란게 기억속에 있는 것을 무시를 못한다...

목적지는 없지만 기억을 더듬어 벌써 몸은 반응한다...

 

서해쪽으로 코스를 잡았으니 서해에서 일출을 볼 수있는 곳을 검색...

마량포구에서 일출을 감상한다...

 

 

이제 난 어디로 가나??

예전 좋았던 기억이 있는 군산으로 간다...

경암동 철길마을을 지나... 이성당 빵집 앞으로... "느그들보단 행복혀..." 해망동을 한바퀴 돌아나온다...

카메라가 없으니 허전하다... 하지만, 느긋하다...

무엇을 찍을까?? 어떻게 찍을까?? 그런 고민은 잠시 접어놓을수 있다...

 

편안하게 걸을수 있어 무엇보다 좋다...

 

군산에서 변산으로 이어진 새만금방조제를 달린다...

겨울이지만, 날씨는 봄날 같다...

중간에 차에서 내려 담배한모금 빨아들인다... 바다바람이 시원하다...

 

어느새 변산반도에 들어선다...

배가 고프다... 전에 왔을때 맛나던 백합죽으로 허기를 달랜다...

 

그리고, 목적지가 없으니 해안도로를 택한다...

 

변산반도의 모세의 기적이 인다는 하섬이 보인다...

 

 

일단, 무작정 차를 세운다...

예전이라면 여길 내려갈 생각을 안했을거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려가 본다...

 

 

 

많은 사람들은 아니지만 가족들과, 친구들과 모래를 파면서 맛조개와 노란조개(현지분의 말씀으로..)를 잡는 사람들이 많다...

 

 

 

조개가 많이 나온다...

깊이 파지도 않고 슬슬 삽으로 삼지창으로 모래를 파니 한번에 두,세마리씩 나온다...

이정도라면 잡는 재미도 쏠쏠하다...

 

갈매기 한마리도 조개하나 물고 날아간다... ㅎㅎ

 

 

 

빛이 있는 모래뻘은 그것만으로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어느 미술가가 이렇게 그릴수 있으랴...

이렇게 거대한 도와지에 물결모양의 그림을 말이다...

 

자연이 아니면 못할것이다...

 

 

 

또 다른 곳에선 모래에 나무를 그리고 있는 자연을 본다...

산과 들에만 나무가 있는것이 아니다...

둘러보면 바다 한가운데도 나무가 존재한다...

 

그것을 볼 수 있느냐... 못보느냐의 차이가 있을뿐...

 

 

 

한참을 서성이다 다시 이동한다...

 

가다보니 파도가 깎아낸 붉은 해안단층의 절벽으로, 송나라 소동파가 놀았다는 적벽강과 비슷하다 해서 이름이 붙여진 적벽강이 나온다...

 

 

 

조금 더 움직이니 격포해수욕장이 나온다...

채석강으로 더 유명한 격포해수욕장... ㅎㅎㅎ

 

작은 산위를 올려다보니 정자하나가 보인다...

무작정 그길로 들어선다...

 

카페푯말을 따라 올라가니 전망대 비슷한게 나온다... 지도에서 찾아보니 이름도 없다...

 

그곳에서 바라본 바다와 하늘... 예술이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격포항구다...

배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게 재미있다...

 

 

 

또 무작정 길을 나선다...

 

솔섬... 아직 일몰까지 시간이 많다... 그냥 지나친다...

내소사... 걷기가 싫어졌다... 주차장까지 왔다 그냥 간다...

곰소염전... 겨울이라 휴장이다...

곰소항으로 가서 멍하니 있다가 전주로 향한다...

 

저녁을 먹고 전주시내의 미술관이란 카페에서 술한잔 해본다...

 

음악카페라 조금 시끄럽긴 하지만 분위기가 괜찮다...

 

 

카페에는 고양이도 한마리 있다...

개인적으로 고양이는 멍하니 창밖을 바라볼때 가장 이쁘다...

 

 

그리고, 젤리라 불리는 고양이 발바닥... ㅎㅎㅎ

완전 이쁘다... ^^

 

 

 

 

다음날 느즈막히 일어나 왱이콩나물국밥으로 아침을 먹고, 전주 한옥마을, 전동성당을 보고 전주비빔밥으로 점심을 먹고 진안의 모래재로 향한다...

 

 

 

 

 

 

 

모래재... 겨울의 모습은 초라하다...

찾는 사람도 없다...

 

 

 

 

올라오는 길이 한산하니 좋다...

예전에 군생활을 했던 공주로 향한다...

머리 속에는 벌써 공주의 여행지를 떠올린다...

무녕왕릉, 공산성, 갑사, 신원사, 마곡사, 청벽의 일몰... 등등... 말이다...

 

공산성을 오랫만에 찾았다...

공산성이 변해있었다... 예전에는 공산성 안에 사람이 살았는데 지금은 다 밀어버렸다...

삭막하다...

 

삭막한 공산성을 찍기 싫어 산성외곽의 한 곳만 찍어본다...

 

 

공산성을 내려올때 즈음... 해가 넘어가고 있다...

집까지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여유롭다...

 

국도를 통해 아산으로 향한다... 천안쪽이 막히기 때문에 자주 우회하는 도로이다...

아산하니까 또 여행지가 머리속에서 자동 검색된다...

외암리 민속마을, 봉곡사, 공세리성당, 세심사, 아산방조제... 등등...

 

아산방조제에 잠시 차를 멈춘다...

벌써 해가 지고 없지만 여기서 보는 일몰도 꽤 괜찮았던 기억이 있다...

 

 

이렇게 바퀴 굴러가는대로의 여행은 또 새로운 곳보다는 내 기억속을 더듬는 여행이 되었다...

하지만,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떠리...

그냥, 편하게 안전하게 재미있게 다녀오면 그만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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