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충북 제천의 단풍을 구경하고자 떠난 지난 일요일... 짙은 안개로 인해 도로가 30M 앞이 안보인 덕분에 풍경을 과감히 포기하고 동행이 찾아본 벽화마을을 이름만으로 찾아간 모운동...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주문2리에 망경대산이 사방으로 둘러싸고 있는 해발 700미터 높이에 위치한 곳...
찾아가는 길은 그리 만만치 않다... 가실 분들은 왠만하면 완벽하게 검색을 해서 찾아가시길...
필자는 워낙에 도로 감이 좋아 잘 찾아다니는 편인데도 이 길이 맞나 싶을 정도의 높은 위치에 있다...ㅎㅎ
길을 찾아 가다보면 이 길이 확실하나 싶을때가 분명 있다... 모운동도 들어가다 이 길이 맞나 싶어 돌아가는 분들도 많다고 마을 이장님께선 말씀하신다... ㅎㅎ
필자는 이런 생각이 들때 약 1Km정도 더 가본다... 왜냐... 항상 1Km 내에 목적지가 있기 때문이다... ㅋㅋ
주문1리에서 작지만 고마운 표지판을 만나 주문교를 건너 오른쪽 강 옆 도로를 지나 높지만 포장이 잘 되어 있는 길을 4Km 정도 올라가면 모운동이란 표지석이 보인다...
진짜 반갑다... ㅎㅎ
요즘 지사체와 마을 공동사업으로 생기는 벽화마을이 많다...
필자가 벽화마을을 찾아다니기 시작한 계기가 된 경남 통영의 동피랑마을이 생각나면서 마을 입구에 그려져있는 12지신의 동화버젼의 벽화를 보면서 마을로 들어선다...
생각 외로 마을은 넓다... 자가용으로 찾아간 곳이지만 이만큼의 산 높이에 이정도 규모의 동네가 있다는게 신기하다...
그도 그럴것이 원래 모운동은 탄광촌이었다한다...
70~80년대 강원 태백이 그랬듯이 여기도 엄청난 부자마을이었다고 한다...
병원, 당구장, 술집에 부자동네에만 있다는 요정이 두 곳이었을 정도로 번성한 마을이었는데 마을에 있던 옥동광업소가 없어지면서 마을 사람들이 하나, 둘 빠져나가 한때 만여명이 살던곳이 이제 20명 남짓 남았다한다...
이렇게 초라한 마을로 변한 곳을 마을 이장님 부부가 3년전에 '참 살기좋은 마을 가꾸기' 사업에 참여하면서 지금의 동화나라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어쨌든... 이 넓은 곳을 어찌 돌아볼까 생각하다가 높은 곳부터 아래로 훑어보자 생각해서 마을의 제일 높은 곳부터 내려와본다...
집 앞에 서 있는 빨간 소식통에는 흔히 적힌 주소가 없다... 대신 이름이 대신하고 있다...
하긴 이 곳에 오는 우편배달부 아저씨도 주소보다는 이름으로 찾을 정도로이긴 할지도...
마을의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집 벽화이다...
멍멍이와 나비 한마리가 동산에 앉아 노닐고 있다... 대문 옆 기둥에는 해바라기로 보이는 꽃이 하나씩 피어있다...
이마을의 벽화는 다른 여느마을의 벽화들과 달리 투박하다 싶었더니만 이 마을의 모든 벽화는 어린이집 교사로 있었던 이장님의 사모님을 필두로 주민들이 직접 하나하나 붓으로 그린거라 한다...
필자도 그림 좋아하지만 이렇게 그려낼 지 의문이다... ㅎㅎ
마을 곳곳, 나무 밑이면 다리 아프면 쉴 수있도록 의자가 마련되어져 있었다...
드디어 아는 동화가 나왔다... ㅋㅋ
아픈 용왕이 토끼의 간을 먹으면 낫는다고 해서 거북이가 토끼를 데리고 용궁으로 가는 모습... 동화의 제목이... 움... 생각이 안난다... ㅡㅡ;;;
그리고 그 뒤로 인어공주도 보인다.. ㅎㅎㅎ
하늘의 천사가 별을 뿌려 은하수를 만드는 모습일까??
마을 건물의 벽엔 소박하지만 예쁜 그림들이 가득하다... ^^
버스 정류장...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게 본 작품이다...
다니면서 수많은 이쁜 정류장을 봤지만 이렇게까지 눈길을 오래준 정류장도 드물것이다... ^^
다시 아는 동화... 개미와 배짱이...
개미는 여름에 열심히 일을 해서 겨울에 병져 눕고, 배짱이는 열심히 노래를 해서 훌륭한 가수가 되어 겨울에 개미들 보다 더 따뜻하게 보냈다는 슬픈 개미의 전설이 깃든 개미와 배짱이...ㅋㅋ
이렇게 적어놓으면 아이들의 교육상 안좋다... 문제는 요즘 아이들이 위의 말처럼 생각을 한다는게다...
(원래, 개미와 배짱이는 여름에 열심히 일한 개미는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고 여름에 기타치며 놀았던 배짱이는 겨울에 얼어죽는다란 내용이다...^^)
이곳은 마을구판장이다...
예전 광업소 본관이었던 이 건물에는 자그마한 슈퍼가 있고... 모운동의 역사가 담긴 모운자료관이 있다...
역시 벽에는 친숙한 동화벽화가 그려져있다... 여우와 두루미... 동화와는 다르게 서로 맛있게 식사를 하고 있다...
마을 사람들이 싸우지않고 사이좋게 서로 지내자는 뜻이 아닐까...??
구판장 옥상에는 페트병으로 만든 바람개비도 있고...
동화나라로 만들어지기 까지 도움을 준 바람직한 손들도 본떠져있다... ^^
마을의 벽화를 따라 이곳 저곳을 다녀본다... ^^
인심이 좋게도 익은 감을 많이 남겨두었다...
지나가는 산새들의 겨울나기용 식량이 되리라...
마을의 거의 중간에 있던 이 집...
태극기도 서 있고... 우편취급점이라 적힌 곳...
이런 곳에 우체국도 있네 하면서 지나간다...
하지만, 이곳이 전에 당구장이었던 곳이란것과 지금은 이장님 댁이란 것을 알게 된 건 얼마 지나지 않아서이다... ㅎㅎ
부서진 밥상을 재활용해서 만든 창... ㅎㅎ
눈여겨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은 곳인데 이장님께서 나중에 친절히 가르쳐 주셨다...ㅎㅎ
이장님 댁의 출입문에 그려진 선녀와 나무꾼 그림... ㅎㅎ
이장님 댁 맞은편에 있는 이 집... 마을에서 좀 사나보다 했던 집...
알고보니 이곳은 드라마 촬영장소이다...
유이의 주연으로 내년 3월부터 방송하게 될 골프 드라마 '버디버디'의 나올 유이와 어머니로 나올 윤유선이 사는 집이라 한다...
제작을 먼저 하고 방송하는 드라마로 지금은 이곳에서 촬영분은 마쳤다고 한다...
왠지 그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 내년 봄에는 어느때보다 사람이 많이 찾는 모운동이 되겠구나 생각을 해본다... ^^
그 맞은편에 드라마에도 나올 작은 마당이다...
작은 마당의 입구의 문을 닫으면 하트모양이 된다...
그 마당에는 그네의자도 있고 단풍이 곱게 물들고 있었다...
동네의 제일 낮은 곳에 있는 집들이다...
콘테이너에도 어김없이 동화그림이 그려져있다...
황소를 본 적 없는 엄마 개구리가 애기 개구리들이 말한 황소의 크기를 따라하다 그만 배가 터져 죽어버린다는 동화... ^^;
동화는 아니지만 아기공룡 둘리와 희동이도 보인다... ^^
다들 아는 백설공주도 있고...
토끼와 거북이의 달리기경주의 동화도 있다...
그리고 주민들이 직접 그린 그림이란 걸 몰랐을때 이 집 꼬마가 그렸을까?? 생각했던 몇 몇 그림도 있다...
이 마을에서 그 때 가장 노랗게 물들었던 나무... 그 나무 밑에도 의자가 있었지만 앉을 만큼은 아니었다... ^^
새들의 집도 마련해 준 인심 좋은 마을이다...
그 이장님의 집에는 욕심많은 강아지의 그림도 있었다...
어느 집 벽에는 많지 않은 대추와 얼마 안되는 고추를 말리고 있었다...
이 또한 이쁘다... ^^
동네 뒤쪽으로 교회가 보인다...
이날 예배시간에 도착해서 교회쪽으로는 못 가봤지만 한쪽 벽에는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가 그려져 있었다...
이곳은 마을 뒷쪽으로 난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있는 전망대에서 보이는 마을 풍경이다...
이번 가을은 이쁜 단풍을 들지 않아서 모르지만... 안개가 피어오르고 구름이 모이는 때... 그 때 풍경은 정말 최고였다...
직접 눈으로 본 것은 아니지만... 이장님이 직접 이곳에서 찍었다는 사진을 봐서 알고 있다...
비온 다음날은 어김없이 안개가 피어올라 멋진 풍경을 만든다는 이곳...
이 전망대 위치를 못찾을까 노심초사 하지마라...
이 곳 역시 이장님이 손수 포토존을 만들어놓으셨다... ㅎㅎ
그리고, 이 마을을 살리려는 이장님의 손이 간 작품...
MTB로 돌아볼 코스와 광부의 길이란 길이다...
광부의 길 또한 운치가 있다...
바로 이 마을의 또다른 볼거리인 모운동 그랜드캐년으로 가는 길이다...
이것이 바로 모운동 그랜드캐년이다...ㅎㅎ
폐광의 물을 끌여다 만든 인공폭포이다... 작지만 깊은 계곡과 어울려 제법 폭포답다...
이곳 역시 전망대를 만드는 공사를 한창 하고 있었다...
비록 전망대까지 올라가보진 못했지만 여기서 보는 그랜드캐년의 모습도 궁금하다... ^^
내년 봄이 되면 분명 다시 한번 찾을것이다...
이곳 저곳 다시 보고싶은 풍경이 많다... ^^ 그때까지 기분좋게 기다리지 싶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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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은 모운동의 이장님 내외분이시다... ^^
필자가 마을을 한바퀴 돌고 났을 즈음... 이장님은 주일예배를 마치시고 집에 오시면서 우연히 이장님 집 앞에서 만나게 되었다...
자기가 마을 이장이라고 소개하고, 들어와서 차 한잔 하라고 선뜻 문을 열어주신 분들이시다...
이것 저것 마을에 대해 말씀을 많이 해 주시고, 시간이 되면 마을을 함께 돌면서 소개를 해 주실 분들이시다...
모운동을 찾을땐 이장님을 찾아 차를 한 잔 마시고 이곳저곳을 소개해 달라고 하면 좋은 경험이 될 것같다...
이장님 댁 출입문에 달린 물고기 풍경...
그리고, 이장님이 직접 수집하신 수석들... ^^ 다른 한쪽으로는 화분에 화초들이 잘 자라고 있었다...
모운동이 실린 책들을 소장하고 계시고, 모운동이 실린 신문 기사들을 스크랩하시는 이장님이시다... ^^
아래 신문속의 사진은 이장님이 직접 찍으신 사진이라 한다...
비싸지않은 카메라로 찍은거라며 카메라도 보여주시는데... 정말이지 사진은 장비값으로 찍는게 아니구나~ 느낀다... ㅋㅋ
마을을 찾는 이들에게 따뜻한 차를 대접하신다는 이장님 내외분...
다음에 다시 찾으면 선뜻 하룻밤 방을 내주신다고 약속 하셨다...ㅎㅎ
분명, 모운동을 다시 찾을것이고 그 땐 고기 한 근 사가지고 가서 두 내외분들과 밤하늘의 달과 별을 보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며 보내자고 동행분과 약속을 하면서 모운동을 내려왔다...
2010년 11월... 첫 일요일... 영월 모운동벽화마을을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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