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강원도 여행

[강원 태백] 2011년 마지막 날 태백산을 오르다...

chegnow 2012. 1. 11. 11:28

 

 

 

눈꽃이 그리워 찾은 태백산...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라 저질 체력의 나도 오를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월동장비(?)를 챙겨 새벽일찍 길을 나섰다...

 

태백산의 등산코스로는 5개가 있는데... 그 중에 4시간 걸리는 유일사 -> 당골 코스로 다녀왔다...

 

처음에 도착은 당골매표소였다...

원래 계획이 당골코스 였기 때문이다...

매표소 직원의 말로 당골코스는 처음에 가파르고 힘드니 유일사로 올라 당골로 내려오라는 것이었다...

 

당골매표소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택시로 유일사 매표소로 가서 매점에서 이것저것 먹을것 좀 챙겨 길을 오른다...

 

 

 

 

눈이 온 후 몇일 날씨가 따뜻해서 눈꽃이 없을거라 예상은 했지만... 정말 하나도 없다... ㅠㅠ

 

 

 

 

그리 험하지도 않고 가파르지도 않는 길을 걷다 걷다 보니 어느새 파란하늘이 나오고... 유일사 쉼터가 나온다...

유일사 쉼터에 앉아서 사온 막걸리 한잔을 마신다...

색다른 맛이다... 산에서 먹는 막걸리 맛이 좋은건 알고 있었지만... 정말... 기가 막힌 맛이다... ㅎㅎ

 

한잔 간단히 하고 간식을 조금 먹고 다시 장군봉을 향해 오른다...

 

 

 

올라가면 갈수록 멋진 풍경은 나오는데... 뭔가가 많이 허전하다... ㅎㅎㅎ

수많은 사진과 영상으로 봐오던 풍경과 너무 다르기 때문일까??

역시 눈꽃이 있어야 제 맛이야... 라고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눈꽃이 없으니 땅에 핀 눈의 결정체에 눈이 간다...

무언가 멋진것을 발견한 마냥 땅바닥에 엎드려 열심히 셔터를 눌렀으나... 지금 생각해보면 그 모습이 정말 우스꽝 스러웠을 것이다...ㅎㅎ

 

 

 

 

 

 

작은 나뭇가지에도 눈이 간다...

산에 가서는 큰 풍경때문에 작은 것들을 놓치기 쉽상인데 큰 풍경에 아쉬움이 작은 것들에게 눈길을 돌리게 만들어준다...

그나마 고맙다... ㅎㅎㅎ

 

 

 

정상에 가까워졌나보다... 나뭇가지에 칫솔마냥... 천사의 날개마냥 붙어있는 조그만 얼음들에게 눈이 간다...

 

 

 

 

드디어.. 장군봉에 오른다...

제단이 있다... 제단에서 제를 지내는 사람들...

한 해의 마지막 날, 새해를 준비하는 날... 소원을 비는 사람들...

 

 

 

이제 천제단으로 가본다...

장군봉에서 멀지 않은 천제단...

 

 

 

천제단이다...

 

 

 

언제나 그렇듯 산에 오르면 정상에 섰다는 기쁨이 있다는데 나는 아직 잘 모른다...

아직까지 산을 다니면서 꼭 정상에 서리라 하면서 다닌적이 없기때문이다...

 

천천히 산을 오르면서 만나는 풍경들이나 작은 꽃들... 나무들... 바위들이 더 반가웠기 때문이리라...

 

 

태백산 정상석과 사진을 찍기위해 줄을 서있는 모습도 또다른 재미를 주고 있었다... ^^

 

천제단까지 돌았으니 이제 당골로 하산이다... ㅎㅎ

 

 

 

하산하는 길이 정말 매표소 직원의 말처럼 가파르다... 처음부터 이리 가파르다니... ㅡㅡ;;

 

가파른길을 조심스레 내려오니 보이는 망경사다...

 

 

망경사에 가니 사람들이 사발면을 들고 먹고 있다...

망경사에서 파는 사발면에 몸을 녹이는 것이지만 먹는 모습을 보니 그리 좋아라 보이진 않는다... ㅎㅎ

 

 

 

 

 

 

 

 

 

 

원래 절에 가면 모든 것을 사진으로 남기는 버릇이 있지만 이곳에서는 많은 사진을 남기지 않았다...

 

참고로, 태백산 등산코스에는 화장실이 따로 없다...

매표소에서 화장실을 다녀와서 이곳 망경사까지 와야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ㅡㅡ;;

 

 

 

 

가파르고 계단이 많은 길을 내려오면서 이길로 올라왔으면 정말 금방 지쳤겠구나... 싶다...

매표소 직원이 고맙기까지 하다... ^^

 

중간에 비싼 어묵으로 몸도 녹이면서 천천히 조심스레 하산한다...

 

근데, 4시간 코스 맞아??

9시 30분쯤 유일사매표소에서 산을 오르기 시작하여 4시 즈음 당골매표소에 도착을 했다...

6시간이 넘었네?? ㅎㅎ 걸음이 느린 것일까?? 여유롭게 걸은 이유일까??

 

 

솔직히 겨울 산행은 작년 1월... 대둔산이 처음이었고, 12월... 태백산이 두번째다...

두 번 다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산을 오른다는게 나쁘지는 않은거 같다...

 

일행의 말처럼, 경험... 경험은 무시 못할테니까... ㅎㅎㅎ

 

2011년 12월 31일... 태백산을 다녀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