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고속도로를 타고 가던 중... 소백산과 월악산 중턱까지 눈이 쌓여 있는 것을 확인하고...
단양에서 내려 소백산 죽령재를 넘어보기로 한다...
조금 더 일찍 출발했으면 좋은 사진 많이 찍었을지도 몰랐겠지만...
아쉽게도 죽령재 입구를 들어설때 저녁 4시가 넘었다...
곧, 해가 진다...
해가 지기전에 많은 사진을 찍고 싶어 최대한 서둘렀다...
단양에서 영주까지 연결되어 있는 죽령재...
초입의 마을이 너무 이뻐 몇장의 사진을 찍고나니 눈이 제대로 와준다...
눈발이 점점 강해진다...
이러다 해가 지면 도로가 얼어 죽령재에서 하룻밤을 지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 스친다...
마음은 급한데 운전은 급하게 할 수 없다...
미끄러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점점 날은 저물어가고...
바람과 눈은 점점 더 심해지고...
그래도 중간 중간 만나는 풍경을 그냥 지나칠 리 없는 나다...
중간중간 갓길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는다...
통행량이 얼마 없는 곳이기에 가다 그냥 도로중간에 차를 세우고 창문을 내리고 찍는 경우도 많다...
죽령재를 올라갈수록 풍경은 더욱 더 이쁘다...
하지만, 카메라 셔터 스피드가 한계가 온다...
사진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아~ 이런 풍경 쉽게 만나는 것도 아닌데 하면서도 춥고 귀차니즘에 그냥 손각대로 사진을 찍는다...
사진을 보면서 항상 드는 생각은... '이 때 삼각대라도 쓸 것을... ㅠㅠ'
그렇게 서다가다를 반복하다보니 죽령재 내리막길이다...
내리막길... 이제 해도 지고... 도로도 눈이 쉐이크 상태로 변해 슬슬 미끄러워진다...
빨리 내려가야지...란 생각도 잠시... 역시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나를 발견한다...
어느새 눈이 내린 지역을 벗어난다...
날도 어둑어둑해진다...
아직 단풍이 다 지지 않은 상태에서 눈이 덮힌 풍경이 이쁘다...
이젠 눈이 내린 지역은 완전히 벗어났다...
그리고 이제 깜깜하다...
영주로 다 와서 마을 풍경이 이뻐 차를 세우고 삼각대를 펴고 사진을 한장 남겨본다...
그렇게 뜻밖의 첫눈을 직접 맞게 되었다...
작년 눈 꽃을 쫓아 다닐때는 못만났던 눈을... 늦은 가을날 일찍 내리는 첫 눈을 이렇게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
2012년 11월 13일... 소백산 죽령재를 첫 눈을 맞으면서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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